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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옛 속담에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빈대의 약에 대한 내성

     

    내가 과거형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단 1가지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빈대로 관련련한 뉴스가 사라진 지 3~40십 년은 흘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SNS에서는 빈대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방송의 메인뉴스 시간에 빈대뉴스가 보도가 됩니다.

    빈대 암컷과 수컷 비교

     

    빈대 이야기는 면 먼 과거의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SNS를 타고 돌아다니는 빈대 이야기는 면 먼 과거의 이야기였습니다.

    또는 남의 일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빈대가 출몰해 내년 올림픽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때도 거참 별일이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 일이 되고 있습니다.

    속담의 뜻 풀이는 이렇습니다.

    손해를 크게 볼 것을 생각지 아니하고 자기에게 마땅치 아니한 것을 당장에 없애려고 그저 덤비기만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써 ‘빈대 미워 집에 불 놓는다’ 또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빈대는 왜 생길까요?  혹시 기후변화일까요?  빈대는 웬만해선 안 죽는다고 합니다.

     

    베드 버그(Bed Bug)

     

    침대에서 나오는 벌레라는 뜻인데요,

    침구류나 옷, 가구 등에 숨어있다가 피를 빠는 흡혈 곤충입니니다.

    모기처럼 피를 빨아먹고 부화를 하고 성장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피를 빱니다. 더구나 살충제에도 내성이 있습니다.

    약을 쳐도 잘 안 죽습니다.

     

    어느 곤충 전문가는 과거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가족이 이사를 갔는데 그 집에 빈대가 득실득실한 거예요. 몰랐죠. 밤에 잠을 못 자겠더라고. 물리면 너무 가려운 거야. 그래서 잡으려고 불을 켜면 쏙 숨어. 불을 끄면 어디선가 나와서 또 물어. 잠을 못 자는 거죠."

    그러면서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오래전부터 뭔가에 물려서 가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그게 빈대라는 걸 몰랐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침대 밑에 끈끈이를 붙이고 잤다고 합니다.

    바퀴벌레 잡듯 빈대를 잡기 위해 그랬더니, 빈대들이 천장으로 올라서 위에서 떨어지더라고 했습니다.

    돌아가신 정주영 회장님이 이야기 한 공사장 인부들의 막사에 있었던 빈대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피를 빨기 위해 집요하게 꾀를 쓰며 목표물을 향한 빈대의 승부사적 습성입니다.

    "약을 써도 잘 안 죽는 이유가 계속 약을 뿌리다 보면 내성이 있는 녀석들만 살아남아서 나오니까..."

    몇 가지 옛날의 빈대 뉴스를 살펴봅니다.

    1968년 7월 3일 경향신문입니다.

    지난밤, 서울 동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빈대 때문이었습니다. 통금 위반으로 경찰서에 잡혀 온 30여 명의 경범죄 피의자들이 빈대와 벼룩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 자겠다”라고 항의한 것입니다. 경찰은 “빈대가 물어도 새벽까지만 참으면 될 텐데 뭘 그리 엄살이냐”라고 호통하면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자정이 넘으면 통행을 금지한 시기였습니다.

    경향신문 1970년 6월 17일

    기차에서도 종종 빈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1970년 6월 17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을 떠나 천안역에 멈춰 섰던 특급열차에서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4호차 20여개 자리에서 빈대가 나타난 것입니다.

    빈대를 본 승객들이 일시에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열차 승무원들이 의자 시트를 벗겨보니 좌석마다 빈대가 붙어있어 100마리를 잡아냈고, 승객들의 몸에서도 30여 마리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빈대가 사라지게 된 근거는요? 

    빈대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1970년대 맹독성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잊히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정부는 소독차, 공중 비행기를 통해 살충제를 수시로 뿌리는 등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골목마다 매캐한 흰색 연기를 내뿜는 방역차가 그것이었습니다.

    아파트 중심으로 거주 양식이 바뀌고 공중 위생의 수준이 개선되면서 토종 빈대는 점차 자취를 감췄습니다.

    빈대의 귀환…방역은 개인 몫?

    그러던 빈대가 2023년 돌아왔습니다.

    지난 9월 대구 계명대 기숙사, 지난달 13일 인천 서구 사우나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존재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주로 다중 밀집 시설들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 출현한 빈대는 모두 여행객과 함께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이불을 깔고 다시 개고 바닥을 쓸고 닦았지만, 지금은 침실이 서구화되면서 침대를 옮기지 않아 빈대가 숨어서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충분한 장소가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가 빽빽하게 차 있으면 어느 한 종이 대폭발하기 힘들다”며 “균형이 무너져 엉성한 먹이사슬의 틈새를 빈대가 비집고 들어와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빈대와 함께 살아가야 할 날들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는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아니라서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배포하는 등 개인에게 방역의 몫을 넘겼습니다.

    빈대 퇴치에 효과적이라고 소문난 일부 제약사들의 살충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빈대

    소동은 정부가 앞장서 나서야 합니다.

    이시혁 서울대 응용생물학과 교수는,

    “빈대는 개인이 퇴치하기 힘들고 국민에 미치는 피해가 큰 만큼 관계 부처에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정부가 안내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대해 빈대는 이미 2만 배에 달하는 강한 저항성(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몇 년 안에 다른 약제에도 "저항성을 발달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관 주도의 방역을 통해 빈대의 저항성 발달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사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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